참여작가 지홍 박봉수 지홍 박봉수(1916-1991)는 ‘잉어’, ‘산돼지’ 같은 전통적인 화제(畵題)를 형상의 재현이 아닌, 동양의 서체적 필묵이 갖는 기운찬 생동미를 통해 재해석한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4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동양적 필묵을 통한 형상의 압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서양의 비구상, 혹은 추상이라는 조형언어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사실은 미술사적으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해왔다. 본 전시에는 지홍의 작품 50여 점을 통해 이질적으로 보이는 전통회화에서 추상에 이르는 지홍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전통과 아방가르드, 동양과 서양이라는 경계에서 작가가 고민하였던 삶과 예술의 문제를 미술사적으로
재조명한다. <환원의 생명>, <반가사유상>과 같이 경주라는 역사적 공간과 종교적 사유에서 파생된 시적 감수성이 가득 찬 작품들과 작가가 지향한 동양적
사유와 회화개념을 토대로 한 추상이 <시성>, <범종>, <파랑새의 노래>에서 시작하여 <고문자도>, <전위서>, <서경>을 거쳐 <금장천과의 대화>에 이르는 여정을 보여준다. 주 최 코리아나미술관
후 원 ㈜코리아나 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