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딜리버리
📬 *c-lab 9.0 리서치 딜리버리
리서치 딜리버리는 *c-lab의 주제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자료 공유 이메일 서비스입니다.
7월부터 *c-lab 9.0의 주제, "미술관/실험실"을 둘러싼 다양한 개념과 서적, 학술 자료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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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1 : 미술관은 왜 실험실이 되어야 할까요💥 (읽기)
큐레이터 마리아 린드(Maria Lind)는 동료 큐레이터 옌스 호프먼(Jens Hoffmann)과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공유된 공간에서 예술이 이해되고 존재하게 하려면, 그것을 뒷받침하고, 복합성을 설명하며, 강화할 수 있는 형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형식만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모든 것에 하나의 패키지를 적용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이러한 고민을 안고 다수의 미술관은 전시라는 전통의 형식을 넘어, 토크, 워크숍, 출판, 스크리닝, 레지던시 등 다양한 실천을 큐레이팅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을 실험하고, 확장하며, 스스로를 ‘실험실’ 혹은 ‘연구실’로 재정의하기도 합니다.
2017년, 코리아나미술관이 하나의 예술 실험으로 *c-lab을 시작한 이유 또한 같았습니다. *c-lab이 주목했던 것은 고정된 해답이 아니라, 감각적 실험과 다양한 해석을 통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능성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철학 아래 시작한 *c-lab은 2025년, 지난 9년간의 시도 속에서 스스로 정형화되는 부분을 포착하며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가 보려 합니다.
왜 미술관은 실험실이 되어야 할까요?
미술관의 실험은 누가, 누구와 함께 이뤄질까요?
미술관에서 실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진행될 *c-lab 9.0 리서치 딜리버리는 이번 주제인 ‘미술관/실험실’과 얽혀있는, 미술관에서 이뤄져 온 다양한 실험과 그 주변의 실천적 흐름을 개념, 서적, 연구자료, 실제 사례 등 여러 방식을 통해 탐색할 예정입니다.
*c-lab 9.0의 시간 동안 실험실로서의 미술관, 그리고 예술에서 실험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함께 나누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술관은 어떤 모습인가요?
*Jens Hoffmann and Maria Lind, "To Show or Not to Show," Mousse Vol. 31, 2011. 한국어 번역: 옌스 호프먼, 마리아 린드, "전시로 보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변현주 옮김.
[2025. 7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2 :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는 공간💥 (읽기)
미술관은 여러 감각과 존재들이 충돌하고 대화하는 실험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 문학 이론가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 1895-1975)은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evsky, 1821-1881)의 소설 속에서 하나의 작품 안에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관점과 언어, 세계관을 가지고 동등하게 발화하는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바흐친은 이를 통해 단일한 진리나 권위적 서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서사 방식을 설명하고자 했고, 이러한 특성을 ‘다성성(多聲性, polyphony)’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했습니다.
다성성은 하나의 목소리나 가치관에 의해 지배되지 않고,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충돌하고 상호작용하며 공존하는 상태를 뜻하는데요. 이 개념은 코리아나미술관 *c-lab이 실험과 실천을 전개해 나가는 데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왔습니다.9.0 리서치 딜리버리 vol. 2에서는 여러 개의 목소리가 공존한다는 다성성의 개념을 빌려, 지난 6월 21일 진행된 *c-lab 9.0 《미술관/실험실》의 첫 프로그램, 토킹투게더 〈잇기—꿰기—가로지르기〉에서 오고 간 말들과 생각들을 이번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눕니다.
[2025. 8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3 : 실험실-'랩(Lab)'이라는 이름 아래💥 (읽기)
오늘날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예술 기관들에서는 과학의 ‘실험실’을 이르는 ‘랩(Lab)’이라는 이름을 차용하며, 스스로를 실험의 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랩’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명칭을 빌려온 것이 아닌, 그 공간에서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미술계에서 전시장, 연구소 혹은 레지던시 등,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랩’은 그 장소성과 수행성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예술에서의 실험, 그 공간의 실험성을 정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리아나미술관 *c-lab은 2017년부터 '실험실로서의 미술관(Museum as Laboratory)'을 상상하며 미술관의 실험적 가치에 대해 탐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는 장을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실험실, 곧 ‘랩’은 또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이번 리서치 딜리버리 vol. 3에서는 서울의 포킹룸(Forkingroom)에서 운영하는 리서치랩(Research Lab), 대만 타이페이의 씨랩(C-LAB) 내의 퓨처비전랩(Future Vision Lab), 독일 칼스루헤의 예술과 미디어 기술센터(ZKM)의 헤르츠랩(Hertzlab)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랩’이라는 이름 아래 예술 기관들이 어떤 시도들을 펼치며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2025. 10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4 :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읽기)
이번 호의 제목은 1932년 『조선과 건축』에 발표된 이상의 연작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첫 문장입니다. '이상'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된 이 시는 기존 문학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기하학과 수학의 언어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연 문학 실험이었습니다. 2021년, 오랫동안 난해한 글로만 여겨졌던 이 시를 한 물리학자가 '감각할 수 없는 4차원'을 구현하려는 시도였다고 해석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해석에 따르면 '사각의중(가운데)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이라는 구절은 공간의 차원을 순차적으로 확장해 최종적으로 4차원에 존재하는 사각형을 구성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끊임없이 겹치고 늘어나는 사각형들. 2025년 프리즈 서울에서 디리마트 갤러리Dirimart Gallery가 선보인 아이제 에르크먼 Ayşe Erkmen의 Half Of (2025) 앞에서 이상의 시가 떠오른 것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이상이 4차원을 시의 언어로 번역했듯, 아이제 에르크먼은 텅 빈 부스 그 너머 보이지 않는 구조를 되묻습니다. 우리가 열광하고 즐기는 예술이 어디에 놓여 있으며, 어떤 제도적 장치 안에서 규정되고 전시되는지를 말이죠.
미술관의 공간은 사라져야 하는 벽임과 동시에 경계와 규칙을 설계하며, 관람자의 경험을 조율하는 하나의 '매체'입니다. 이번 리서치 딜리버리 vol.4는 이러한 인식 위에서 1960년대와 70년대에 전개된 실험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술관 공간이 어떻게 실험실로 기능해 왔는지를 살펴보며, 그 안의 새로운 가능성의 순간을 짚어봅니다.
[2025. 11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5 : 시대를 실험하기💥 (읽기)
압구정동 날라리, 🍊오렌지족🍊을 기억하시나요?지금도 대중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이 용어는 실제로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코리아나미술관이 자리한 여기 ‘압구정’은 1990년대 초반, 이전과는 다른 사회·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장소로 여러 문화적 분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술은 이 문제적 공간—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대응해 왔을까요?이번 리서치 딜리버리에서는 ‘압구정’을 하나의 샘플로 삼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당시 사회현상을 객관적으로 고찰한 1992년 전시 《압구정동: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로서의 ‘미술관/실험실’을 함께 사유해 보고자 합니다.그럼, 199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가 볼까요?◀◀
[2025. 12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6 : 연결을 기다리는 실험들💥 (읽기)
“왜 미술관은 실험실이 되어야 할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c-lab은 큐레토리얼 실천을 이야기하고,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주제를 함께 연구할 동반자를 만났습니다. 진Zine을 만들며 미술관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브뤼노 라투르의 책을 읽고 인류세 바깥의 길을 탐색하는 예술의 힘을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지난 12월 13일 *c-lab은 2025년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실험 음악 플랫폼 닻올림과 즉흥 협연을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마침내 그 질문을 풀어갈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즉흥 협연에 모인 15명의 연주자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즉석에서 호흡을 맞추며 그 전에 없던 음악적 조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때 연주자가 보여준 태도는 “서로의 소리를 듣고”, “용기내어 자신의 소리를 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자 익숙한 요소는 새롭게 연결되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펼쳐졌습니다.
브뤼노 라투르는 어떤 행위자가 다른 요소와 연결되어 강한 실재를 획득하는 것을 절합Articula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실험실은 아직 충분히 절합되지 못한 미지의 행위자를 만나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조합의 연결이 가능한 태도와 장을 보여주는 것, 미술관이 실험실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리서치 딜리버리에는 미술관/실험실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코리아나미술관 학예팀이 참여했습니다. 서로 연결된 주제가 독자 여러분을 만나 또 다른 가능성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며, *c-lab 9.0은 2026년 2월,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