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딜리버리
📬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리서치 딜리버리는 *c-lab의 주제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자료 공유 이메일 서비스입니다.
3월부터 8월까지 *c-lab 7.0의 주제, "매체-신체"를 둘러싼 다양한 개념과 서적, 학술 자료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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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1 : '나의 몸'과 '우리의 몸' (읽기)
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몸'을 떠올립니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을 수도 있고, 버스에 몸을 싣고 어딘가로 이동 중일 수도 있겠죠.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의 화면으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눈을 깜빡 감았다 떠보세요. 저는 방금 시공간을 뛰어넘어 당신을 만났습니다. 먼 곳에 있는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우리가 모두 다른 몸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쉽게 그 몸의 외연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의 정치학을 연구한 철학자, 정화열은 인간 사회의 진정한 윤리적 기반이 "나의 몸"이 아니라 "우리의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서 쉽게 떠올린 '우리의 몸'이 윤리적 기반이 되기에 충분한가요? '우리'의 경계는 어디까지이며, '몸'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해 *c-lab 7.0은 몸의 경계를 확장하는 탐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인간 자아의 근간이 되는 주체-신체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 안에 있음을 깨닫는 몸,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기능을 나누는 몸. 2023년 *c-lab 7.0은 모든 영역의 매체와 동등하게 결합하며 유기적 몸의 경계를 여는 매체-신체의 가능성을 찾고자 합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는 매체-신체를 둘러싼 다양한 개념과 서적, 학술 자료, 프로젝트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c-lab 7.0의 시간 동안 '우리의 몸'이 무엇인지 충분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1 : '나의 몸'과 '우리의 몸'
[2023. 4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2 :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것' (읽기)
"온라인 뉴스레터에 수록될 글의 초안을 작성해 줘, 사이보그의 정의를 포함하고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고민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쌓여가는 chatGPT의 문장을 읽고, 다시 질문을 추가하고 답변받기를 수차례. 이러한 과정이 인공지능과의 생산적인 협업, 미래의 글쓰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쓸만한 문장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도 없죠. 반면 추천 알고리즘은 나의 취향과 편향된 정보를 점점 더 구분해 내기 어렵게 만듭니다. 주도권을 뺏기고 주의력을 다 내어주지 않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소식과 함께 매끈한 사이보그 이미지가 연일 미디어를 달구지만, 그 결합은 상상처럼 '매끄럽지' 않습니다.
리서치 딜리버리 vol.2에서는 매체와 나 사이, 맞닿는 접합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부분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터페이스, 프롬프트prompt를 세심하게 조율하는 피드백 과정 또는 나의 살을 파고드는 보철물이 되기도 합니다. *c-lab 7.0의 주제는 매체-신체인데요. 매체와 신체 사이에도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이 연결고리는 내가 어떤 신체를 가졌는지 또 어떤 매체와 연결되고자 하는지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공간 없이 맞붙어 있다고 생각했던 틈, 그 안에서 균형을 위한 '줄다리기'를 시작해 봅시다.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2 :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것
[2023. 5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3 : 내 몸의 코드를 다시 짠다면? (읽기)
세상 모든 것에는 소스 코드source code가 있습니다. 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로 프로그램의 구조를 보여주는 설계도를 뜻하는데요. 미디어 이론가 유진 새커Eugene Thacker는 무엇이든 소스 코드를 갖고 있기에 정보로 변환 가능하고, 몸 역시 이러한 지점에서 정보를 매개하는 바이오미디어biomedia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코드로 이뤄져 있을까요? 인간이나 동·식물 같은 생명체는 고유한 유전 정보가 담긴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DNA는 유전자 형질을 구성하는 네 종류의 염기들이 다양하게 조합되어 열거된 코드인데요. 인간의 경우 약 2만 개 이상의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니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저는 반년 전, 한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DNA 분석 검사를 받았습니다. 나의 구조를 이렇게 쉽게 알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는데요. 검사 결과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단맛 민감도 유전자'에 대한 사실이었습니다. 마카롱을 딱 한 입밖에 못 먹을 만큼 남들보다 단맛에 약한 제 취향이 사실 유전자 배치와 관련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생명체의 소스 코드는 DNA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염기서열이 동일함에도 성격이나 특기뿐 아니라 체질, 질병 유무마저 큰 차이를 보입니다. 무엇을 먹고 마시고 사용하고 마주하느냐에 따라, 즉 환경적·사회적 요인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복잡한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아도 재코드화되어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요?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3 : 내 몸의 코드를 다시 짠다면?
[2023. 6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4 : '매체-신체'를 이해하는 방법들 (읽기)
인공지능의 성장과 가상 환경의 확장으로 신체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는 오늘날, '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지난 봄, *c-lab이 던진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침내 오는 7월, *c-lab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한 *c-lab 7.0 참여 아티스트의 프로젝트가 모두 공개됩니다!
기술이 촉발하는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 온 후니다 킴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정말로 우리가 스스로에 맞게 무언가를 튜닝하고, 체화하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그는 기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유체로서 바라보고, 인간의 신체 감각을 다시 조정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술에 의해 변한 신체의 모습을 기록해 온 전보경은 '인간의 언어'란 무엇일지 고민합니다. 인공지능처럼, 두 팔과 다리, 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인지하는 존재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요? 4명의 퍼포머가 구성하는 *c-lab 프로젝트에서는 인공지능의 방식으로 생성된 언어가 인간의 몸을 통했을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립 기획자 권태현은 다양한 게임 인터페이스를 직접 사용하고 뜯어보는 워크숍을 준비했습니다. 조이스틱부터 펌프, VR까지 다양한 게임을 다루며, 게임 인터페이스가 몸의 어떤 움직임을 만들고, 어떻게 서로 다른 플레이를 만드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물질인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우리의 문화를 구성해 왔는지 살펴봅니다.
그외에도 세 명의 기획자와 함께 동시대 예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토킹투게더> 등, 한 달 동안 *c-lab 7.0의 프로그램 & 프로젝트가 알차게 진행됩니다. 이번 리서치 딜리버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4 : '매체-신체'를 이해하는 방법들
[2023. 8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5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읽기)
*c-lab 7.0 프로그램과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더운 7월, 숨 가쁘게 지나간 한 달이 끝나고 혼자 전시장을 정리하다가 무의식적으로 노랫말을 흥얼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이 노래는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연극이 끝난 후>라는 노래입니다.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라는 가사로 이어지는 노래는 화려했던 공연이 끝난 후 헛헛한 마음과 쓸쓸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연극이 끝나 어둠이 내리고, 정적이 흘러도 무대에는 리프트, 조명, 영상 장비 등 각종 장치가 남아있습니다. 무대 위 배우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어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 공연을 가능하게 했던 '매체'로서 말이죠.
*c-lab 7.0의 화려한 시간은 끝났지만, *c-lab 7.0은 매체-신체를 가능하게 했던 물질적, 이론적 무대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 리서치 딜리버리에서는 랩메이트의 리뷰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후니다 킴, 전보경, 권태현의 추천 리서치 자료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공개될 프로젝트 영상과 프로그램 & 프로젝트의 뒷이야기를 담은 자료집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5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2023. 10월 호] 리서치 딜리버리 #6 : 매체-신체로 살아가기 (읽기)
지난 3월, 당신 몸의 안부를 묻는 문장으로 시작한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가 막을 내립니다. 공식적인 프로그램과 프로젝트가 끝난 *c-lab 7.0은 약 2달 동안 프로젝트 참여 아티스트와 연구 동반자 랩메이트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후니다 킴, 전보경, 권태현 및 프로젝트에 참여한 협업자와 함께 프로젝트의 실현 과정을 다시 짚어보았고, 8명의 랩메이트와는 프로젝트 참여 후기를 나누고 최종 연구 결과물을 위한 주제 공유회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리서치 딜리버리 마지막 호에서는 랩메이트가 최종 연구 결과물을 작성하며 다방면으로 펼친 리서치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랩메이트의 최종 연구 결과물과 프로젝트의 후기를 담은 애프터 토크가 궁금하시다면 11월에 발행될 *c-lab 7.0 자료집을 기대해 주세요!
*c-lab 7.0은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결합하며 유기적인 몸의 경계를 여는 매체-신체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의 끝에서 주체-신체가 아닌 '매체-신체'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의 몸으로는 감지되지 않는 불안을 견디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해 여전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때처럼 눈을 깜빡 감았다가 뜨면서 당신의 안녕을 바랍니다. 그럼 *c-lab은 또 다른 시작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c-lab 7.0 리서치 딜리버리 #6 : 매체-신체로 살아가기